얼마 전에 사이판을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준비물 공유 글들을 보며, 갈 엄두가 안나더군요. 하지만 막상 다녀와보니, 간단하게 가벼운 짐들만 가져갈걸 생각이 듭니다. 이 느낌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사이판 여행 준비물
여행을 가기 전에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정보를 모으다 보니, 아래 그림과 같이 준비물 목록이 나오더군요. 이거까지는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은 것들을 빼도 이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냥 비자면제신청서와 트래블월렛 카드 정도만 챙기고, 나머지는 가서 해결하자는 주의였습니다. 하지만 준비를 중요시 여기는 아내의 강력한 추진으로 위 목록에서 대부분 챙겨갔습니다. 이제 그 후기와 느낌을 남기겠습니다.
여권은 당연히 준비해 갑니다. 하지만 여권 사본은 쓴 일이 없습니다. 아직도 어디에 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자면제신청서는 철저히 준비해 갑니다. 아래 샘플을 보고, 그대로 적어가시면 됩니다.
항공권은 당연히 챙깁니다. 호텔바우처는 출력해 가시면 편리하므로, 챙깁니다. 여행자보험은 저는 패스했습니다. 오랜 세월 여행하면서, 안필요했습니다.
달러는 현금으로 아주 조금만 가져가셔도 됩니다. 저는 하도 쓸 일이 없어서, 일부러 바(Bar)에 가서 음료랑 맥주를 현금으로 사서 마셨습니다. 사이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웬만하면 카드로 다 해결됩니다. 다만 숙소 청소해 주시는 분 팁이나 마나가하 섬 들어가실 때에는 달러가 필요합니다.
트래블월렛은 정말 좋습니다. 저는 딱 400달러 (약 50만 원) 정도만 충전해 갔습니다. 추후에 포스팅하겠지만, 그것도 거의 그대로 남겨 왔습니다.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는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저는 숙소인 PIC 예약을 신용카드로 해서, 체크인할 때 한번 사용하였습니다.
돼지코 어댑터는 필수입니다. 의외로 폰이랑 아이패드 충전할 일이 많습니다. 사진도 찍고, 은근 여유로운 하루하루라 핸드폰 할 일도 많습니다. 어댑터 없으시면 사이판에서 충전 안됩니다.
선크림과 챙이 긴 모자는 필요합니다. 수딩젤은 모르겠습니다. 개인 판단입니다. 상비약들은 밴드 말고는 필요하지 않았었습니다. 두통이 좀 있으시면 타이레놀, 어린 아가들 있으시면 체온계와 해열제 정도는 준비해 가면 좋을 거 같습니다.
수영복 단벌과 아쿠아 슈즈 준비하세요. 수영복 여분을 준비해 갔다가 괜히 후회했습니다. 수영하고 들어와 애들 뭐 먹이고 할 때 숙소에 널어놓으면, 금방 마릅니다.
튜브와 물안경은 수영장에서 크게 필요없습니다. 튜브와 고무보트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물안경 볼일이 없습니다. 그냥 파란 바닥입니다. 숙소 앞바다도 나가보면, 굳이 들어가 놀고 싶지는 않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어려서 안전하게 수영장에서만 놀았습니다.
스노클링 마스크도 아이들이 좀 크면 섬 가서 쓰면 좋습니다. 애들 어려서 숙소 위주로 물놀이하실 거면 그저 부피 큰 짐이 될 뿐입니다. 저도 여러 개 가져갔다가 다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옷을 얼마나 가져갈지는 개인의 판단이고, 드라이기는 가져가지 마세요. 저는 다이슨 제품을 가져갔는데, 돼지코 어댑터에서 작동이 안 되더군요. 그전에 이미 숙소에 있는 드라이기도 나름 쓸만합니다.
그 외에도 그다지 기본적인거 아니면 크게 챙길 거 없어 보입니다. 비치타월이나 커피 등도 필요 없습니다. 사이판에 엄청 많습니다. 수건이나 비치타월은 하루에 수 십 개도 무료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특히 비치타월은 부피 큰 불필요한 짐이었습니다.
항공권과 숙박 예약
항공권과 숙박 예약은 아마 사용하시는 사이트들이 있으실 겁니다. 저의 경우는 아래 그림과 같이 제주항공 프로모션을 이용하였습니다. 여기저기 비교하면서 가성비를 측정하는 것에 재능이 없습니다. 그냥 우연히 여기서 예약하였습니다.
좋은 점은 있었습니다. 실제 초특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저렴하게 예약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래 PIC 사이판과 연계 프로모션을 하여서, 숙소 예약도 간편하였습니다.
이런 예약은 서툴지만, 패키지는 또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왠지 엄청 할인받고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내에게도 여기저기 알아보자고 했지만, 그게 그거였습니다. 일단 편리함을 선택하여 예약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블로그 글들을 보면서, 오히려 머리가 혼란스러워짐을 느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해야지, 이거 이러다 가기 전에 지치고 피곤하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더 알아봐야 한다는 마음은 버렸습니다. 그저 아이들이 즐겁게 수영하고 놀 수 있으면 된다, 그리고 내가 느긋하게 쉴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녀와보니, 이 마음이면 됩니다.)
가벼운 맘으로 짐을 싸다
예약 후에 한참 지나니, 아래와 같이 PIC 사이판에서 예약 확인 메일이 왔습니다. 제가 예약한 부분에 대한 확인 메일이며, 공항에서 픽업/샌딩 서비스를 무료로 해준다고 합니다. 저는 야간 및 새벽 비행이라 이 점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특이했던 점은 보증금 조차 없이 이 메일 하나로 그냥 확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여행 당일에 사이판 도착해서 결제하면 됩니다. 룸 타입은 디럭스이고, 가급적이면 Pool view(수영장 뷰)를 추천드립니다. 풍경이 어마어마합니다.
반대로 테니스코트 뷰인가 있는데, 여기는 그냥 테니스장과 또 다른 건물을 짓는 공사현장이 보이는 뷰입니다. 저렴하기는 하지만, 수영장 뷰가 좋습니다. 기왕 여행 가는 거 창문을 열었을 때, 아이들과 바라보는 뷰는 정말 중요합니다.
여기저기서 필수템이라는 아래 넥튜브. 괜히 바람 불고 빼느라, 제 턱선만 변형이 왔습니다. 거기에 아이들용 구명조끼가 얼마나 많은지, 나중에는 아이들도 그냥 나가서 놉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위의 넥튜브조차도 준비해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수영용 구명조끼가 수백 개는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 챙겨갔다가 그냥 다시 가져온 것이 많았습니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한 번의 경험에서 하나씩 배우게 됩니다. 역시 여행은 저와 가족들을 성장하게 합니다.
나중에 또 후기를 남기겠지만, 그곳에는 정말 한국 음식과 과자 모든 것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PIC의 경우에는 내부에 뷔페, BBQ부터 모든 식당들과 편의점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5분 거리에는 마트도 있습니다. 짐을 줄이고, 가서 사도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인들을 위한 전용 관광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들에게 최적화되어 있어, 맘 편히 놀러 가시면 됩니다. PIC의 경우에는 숙박 내내 각 식당과 로비에 한국인 직원이 늘 상주해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여권, 비자면제신청서, 숙소바우처 등 필수 서류들부터 챙긴다. 그리고 내가 꼭 필요한 것은 챙긴다. 하지만 가져갈까 말까 망설여지면, 가급적 가서 사거나 그냥 간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주관적인 권장사항입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다만 저는 여행이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곳에서 해결하고, 부족한 대로 지내다 오는 생활 체험.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곧 사이판 여행을 떠나시는 분이겠지요? 즐겁게 쉬다 오세요. 이거도 하고 저거도 준비하고, 그런 글에 너무 얽매이시지 않아도 됩니다. 사이판 그곳은 정말 아름답고 편안한 곳입니다. 저희 가족은 만장일치로 추석 시기 전후로 다시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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