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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다니기

중소기업을 오래 다니면서 느낀 것들 (feat. IT 회사 연봉)

by 오디세이 스쿼드 2023. 4. 19.

학교를 졸업 후, 공기업을 다니다 지방이전이 어려운 상황이라 퇴사하고, 중소기업을 입사하였습니다. 약 10년 간의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다니는 것에 대한 경험과 느낀 점들을 남겨보겠습니다. 중소기업은 어떤 곳인지.

 

 

중소기업은 연봉이 별로인가.

 

일단 제 경험은 IT 회사에 국한된 것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것들, 다니면서 들었던 협력 및 경쟁사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에 근거한 것입니다. 회사 별로 다를 수 있으니, 제 경험을 맹신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먼저, 대기업에 비교하면 당연히 연봉 수준은 낮습니다. 신입사원 초봉은 절대적으로 그런 편인데, 간혹 어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못지않은 초봉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고 뉴스도 나오더군요.

 

하지만 이 연봉 프레임이 과장급을 넘어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대체로 직급별 연봉이 고정된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일정 수준의 역량을 보여주면 순식간에 파격적인 연봉 상승이 가능했습니다.

 

 

능력에-따른-편익을-상징하는-화면
자네 성과금 받으시게

 

 

다만 회사가 아직은 초창기 소기업 규모이거나 좀 어렵다거나, 대표 & 경영진 마인드 자체가 인재를 대우하는 것에 인색한 회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하는 제 경험은 50~400명 정도 수준의 보통의 중소기업 기준입니다.

 

 

그럼 중소기업은 어떻게 연봉을 올리는가.

 

어느 시점에 연봉이 올라가냐면, 사원, 대리를 잘 견디어내면서, 약 3~4년 차 정도되는 시기입니다. 대체로 특정 프로젝트에 책임이 부여되는 PM급(프로젝트 매니저), PL급(프로젝트 리더)으로 넘어가는 순간, (업무 소화도에 따라) 천 단위의 연봉 협상이 가능합니다. 

 

제가 본 에이스급 직원들은 2년 혹은 3년 연속으로 천만 원씩 연봉을 올리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이런 직원은 나갈까 봐 회사가 급상승 연봉과 더불어 여러 혜택들을 안겨줍니다. (법카 + 유류비 지원 + 성과급 등등)

 

그런 분들은 특별하지 않은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운이 좀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는 그 사람이 가진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제가 책임지고 맡아보겠습니다'라는 관종끼나 적극성을 가지고, 책임자라는 부담감을 두려워하지 않는 평균치의 업무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애초에 슈퍼맨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리, 과장들에게 제의하면, '제가 어떻게 책임자를 해요~'라는 스탠스를 대부분 취합니다. 제가 다닌 회사도 그렇고 동종 업계의 많은 회사들이 가진 공통된 현상이자 고민이었습니다.

 

 

중소기업의-고민을-보여주는-사진
누가 이 프로젝트 책임을 맡겠나

 

 

하지만 이들이 한심한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두려울 수 있고, 그 연차에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상 어느 곳이든 도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는 것이고, 그들이 황금 왕관을 쓸 뿐입니다.

 

 

기회의 장인 중소기업

 

어릴 때는 친구들 대기업 입사하는 거 보면 짜증 나서 다음 대기업 공채를 기다릴까, 그냥 중소기업에 갈까 고민을 참 많이 하였습니다. 대기업 입사기회를 더 유예해 보겠다고 대학원마저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이 참 새옹지마가 맞는 거 같습니다. 대학 때 대기업 못 가고, 눈물을 머금고 공기업 퇴사하고, 그러면서 지금은 중소기업을 다니지만... 더 일찍 중소기업 다닐걸, 지금이라도 다녀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타인의 인생이 걸린 선택에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40, 50대를 살아가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구나, 어느 곳에서 살아가든 나의 태도와 자세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을요.

 

중소기업도 다닐만하다는 그저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각자 다른 곳에서 일하지만, 생각보다 중소기업에도 놀라운 기회들이 있고, 우수한 동료들이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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