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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 보기

폴 600미터 - 인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by 오디세이 스쿼드 2023. 1. 6.

영화의 스토리는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뻔하다고, 그런 영화를 안 보는 것은 대단히 큰 착각이고 실수임을 느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손에 땀이 마르지 않아, 어느새 바지의 허벅지 부위는 다 젖었더군요. 실로 대단한 영화를 발견했다는 생각입니다.

 

이영화의포스터
폴 600미터 포스터

 

인터넷에 찾아보면, 실제 관람평도 상당히 좋습니다. 저 역시 시간 순삭 영화였고, 주변인들에게 추천한다 하여도 다들 고개를 끄덕거릴 것입니다.

 

다만 스릴러로 분류되어 있는 탓에, 공포스러운 거나 피 같은 것을 잘 못 보는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안 그래도 강렬한 긴장감 속에서 그러한 것을 보니 평소보다 두세 배는 더 쫄게 되더군요.

 

이젠 본격적으로 이 영화가 왜 좋았는지에 대해 논하겠습니다. 다만 스포는 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헌터의 강렬했던 대사들

 

특히 극 중 헌터를 연기한, 버지니아 가드너 씨의 대사들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 실의에 빠진 여주인공 베키를 다독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하는 장면은 저조차도 설득될 정도여서, 그 순간은 베키에게 야속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아래 대사들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저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습니다.

 

"두려움에 맞서지 않으면, 너는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갈 거야."

"베키, 이런 상황에서 겁을 집어먹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돼."

"우리 사람의 인생은 찰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위 대사들이 실제 대사랑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기억력의 수준이라는 게 일반 평균보다도 조금 못 미치는 정도라 그런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결과적으로 헌터의 기백은 기백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건 영화라서 이지 인생에서는 매우 저돌적인 헌터의 스타일이 어느 상황에서건 큰 일을 해낸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곳에갇힌그녀들
600미터 상공의 그녀들

 


딸에게 아빠라는 존재의 무게

 

블로그에 아빠라는 표현이 자꾸 지웠다 쓰게 되지만, 왠지 딸에게는 아버지라는 용어가 잘 어울리지 않는 거 같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저는 이 잠시 나오는 아빠에게 큰 공감과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아빠는 딸을 위해 늘 주변을 맴돌며 도울 준비가 됐음을 알리지만, 매정한 딸은 그런 아빠가 성가시기만 합니다. 요새 다들 그렇겠지만 이 분도 어쩌지를 못하고 상처되는 말을 듣고 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늘 본전도 못 건집니다.

 

더 이상 깊을 수 없는 안타까움과 애태움으로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울며 사과를 하는 딸에게 "난 그냥 네가 괜찮으면 그거 자체로도 좋다"라며, 모두 괜찮다고 중얼거리는 장면은 저에게 이 영화의 백미였습니다.

 

비단 딸뿐이겠습니까, 우리에게는 아들도 자식이므로 편애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는 그걸 달고 태어나는 선택권이 없었기 때문에, 딸처럼 아들도 저는 공정하게 대우할 생각입니다.

 

저 정도 부모는 되어야겠지 생각을 하다 보니, 저는 혹시 나이보다 인성이 조금 늦게 여물어가는 편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자꾸 포스팅을 하다 보니, 영화의 내용을 말하고 싶어 너무 근질거립니다. 이 정도에서 포스팅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럼 기억을 더듬어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인생은 순간이다.
그래서 당신은 매 순간을 잘 살아가야 한다.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살아가야 한다.

 

제대로 표현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를 만드시거나, 만든 분의 친인척이라도 이 포스팅을 보게 된다면 심한 반발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 메시지 얘기로 돌아가면, 이 포스팅만을 보시면서는 크게 감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버전으로 많이 듣게 되는 말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저 조금 모자란 제가 느낀 감정 정도일지도 모르지요.

 

제 포스팅이 저 영화가 어떤 건가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그걸로 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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