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타임이 무려 3시간이 넘는 영화였습니다만, 아름다운 해상의 영상미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통에 영화가 그리 길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영화를 매우 잘 만들지만 아바타를 만들어내는 저 나라의 사람들의 상상력과 디테일이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입니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영화라고 할까요, 후속 편이 계속 이어질 것이 뻔하지만, 솔직히 빨리 개봉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자 그럼 최대한 스포없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3D로 관람해서, 3D를 추천합니다.
새로운 종족이 등장하였습니다.
아바타 1에서는 그저 산 속을 능숙하게 뛰어다니는 민족이 나왔지만, 이번 2편 물의 길에서는 바다에 사는 새로운 종족 중 하나인 멧케이나 부족이 등장합니다.
이들도 판도라에서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라 크게 다르지 않은 외모이지만, 기존 부족과의 차이라면 꼬리가 없고, 몸 색이 약간 바다 아니 미역을 떠올리게 하는 청록색을 띠고 있습니다. (기존 부족은 거의 파란색입니다.)
이들과 커플링 된 그 타고 다니는 동물들은 주로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며, 이 부족의 특징은 개인적인 느낌은 굉장히 차분하고 친절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그림이 부족장의 딸인데, 뭔가 주인공의 자녀들과 썸을 탈 거 같더니 그대로 끝나버립니다.
3편 이후에 뭔가 대단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툴쿤족의 등장으로 인간들을 저격하다.
툴쿤족은 마치 고래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해상 생물이며, 보다 보니 우리 인간들보다 훨씬 고등생물이라는 설정으로 나옵니다. 이들은 절대 타 생명체를 해치지 않으며, 이를 어겼을 경우 추방될 정도로 엄격한 규칙을 가진 종족입니다. 실제로 스카이 피플(탐욕스러운 인간들)에게 공격을 당할 때도 한결같이 도망만 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딱 한 마리 빼고)
처음에는 그저 웬 고래들이 잔뜩 나오는군 하며 무심코 보게 됩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이 고래와 묘한 생물체를 섞어놓은 듯한 거대한 해상동물은 우리를 눈물 쏟게 만듭니다.
아무래도 제작진의 의도인 건지, 툴쿤이 공격을 당할 때는 꼭 지구의 고래잡이들의 만행을 그려놓은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고래를 잡는 것은 국제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인간들은 자꾸 고래잡이를 할까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해칠 위력을 가졌지만, 그저 도망만 치며 우리보다 고차원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판도라의 툴쿤처럼 지구의 고래들도 마찬가지 마음인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고래도 인간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의식세계를 가진 생명체일 수도 있지만, 인간들 너네랑은 다른 수준의 생명체인 고래니까 화나지만 우리가 참는다 같은 느낌으로요.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냐면, 과거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지구 인류는 아직은 호전적이고, 불필요한 탐욕이 가득한 레벨이 아주 낮은 생명체로 분류된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매우 공감되었으며, 그 책에서 의미하는 바는 인간들이 자정작용을 거쳐 서로를 해하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의식만을 가져도 레벨이 올라가, 우주 그룹인가 우주 연합인가에 소속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척 동의가 되지 않습니까, 이해가 안 가면 뉴스를 틀어보시면 됩니다.
지나친 권력과 돈에 취해서 다투는 인간 군상들이 티브이에는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는 추악한 마음이 싫어서, 뉴스를 잘 보지 않습니다.
제작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스스로의 무절제로 망해가는 지구를 대신해 판도라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지구를 재생시키거나, 판도라에서의 공존을 부탁하거나 하는 문제로 보입니다만, 영화에서는 인간 본성을 이기지 못하고 타 부족과 갈등을 일으킵니다. 생각보다 인간들이 강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영화에서는 여러 번 보여주고 또 이야기해주는 거 같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왜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것인가, 공존과 균형은 애초에 인류에게 도달하기 힘든 진리인 것인가.
이미 우리 문명과 삶의 수준은 현재까지 생산된 모든 재화를 공평하게 나누며 살아도 충분히 풍족한데, 일부가 지나친 욕심을 부려 그러한 풍족한 문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류에게는 어쩌면 도달할 수 없는 의식의 세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부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먼저겠지요.
이런 영화들이 더욱 흥하여, 많은 사람들이 인간들의 탐욕이 지나침을 의식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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