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인 서래가 중국인으로 나오는데, 예전 명작 영화였던 "색, 계" 이후로 오랜만에 탕웨이를 보게 되어 특히 흥미진진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컸지만, 영화 보는 내내, 저럴 수도 있다니 하는 놀라움과 멍한 기분이 수 차례 교차한 영화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직도 궁금합니다.
이 영화는 어떤 사랑의 모습인 건가.
이 영화는 오랜만에 설마 하는 생각이 시나리오로 진행이 됩니다. 일단 엘리트 형사 박해일이 자기 담당 사건의 살인 용의자 탕웨이를 사랑한다는 설정이며, 아니 그 반대도 성립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나, 영화 말미에 보면 오히려 탕웨이가 더 깊이 사랑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박해일의 연기력과 눈빛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이며, 스토리 자체는 흥미진진 하긴 했지만 극찬하기에는 아직 우리 정서와는 거리감이 있어 보입니다.
살인 용의자의 증거(핸드폰)를 없애주는 장면과 자신의 아내가 있음에도 탕웨이에게 빠지는 장면이 그러한 요소들입니다. 너무나 모범적이고, 이 사회 준법 수호자로서 모범인 대한민국 형사가 증거가 꽤 확실한 살인용의자에게 빠져들고, 자신의 아내 몰래 탕웨이를 마음에 두는 것입니다.
사랑을 선악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박해일 그는 이 영화의 캐릭터로 보면, 선악의 구도로 따져보자면,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그 누가 말하길, 이 세상에 절대적인 선악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각각의 입장에 따른 상대적인 선악이 있을 뿐인 것입니다.
그저 나에게 도움이 되면 좋은 사람이고, 나에게 작게라도 피해를 끼치면 나쁜 사람이랄까요, 애초에 성인이 되어서도, 덮어놓고 사람을 선악 구도로 평가하는 건 어리석은 거라고 합니다.
영화 말미에 박해일의 눈빛을 보면서 역시 그는 대배우의 반열에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릭터가 무엇이건 간에 그 영화에 최적화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지요.
얼마 전, 한산 리덕스라는 영화에서 이순신 역할에 딱 맞는 배우라 생각했건만, 순식간에 다른 모습입니다.
[좋은 영화 보기] - 한산 리덕스 - 우리에겐 이순신이 또 필요하다
영화니까 일종의 소설로 보고 스토리가 어떻든 즐기면 되는 것 아닌가, 아니면 내 삶과 가치관에 비추어 영화를 해석하여 음미할 것인가의 그런 관점을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생각을 주는 이러한 영화는 소설이라 생각하고, 스토리와 배우들의 애절함을 즐기기는 것에 한 표를 던집니다.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지만, 현실에서는 저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어떤 용의자가 형사와 사랑에 빠져 법의 심판에서 자유로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아무튼 무척 재미있게 보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습니다.
겉은 모범적이고 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좋은 사람이지만, 아내와 주변인들을 속이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또 다른 사람의 모습이라는 설정 자체가 일종의 철학의 영역 아닐까 싶습니다.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나쁜 짓을 일삼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진실된 마음을 갖고 있는 속내는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도 동시에 등장합니다.
더 자세한 것은 스토리는 영화를 보면서 즐기기를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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