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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구토 증상 보이는 아이, 새벽에 응급실 다녀온 후기 (feat. 장염)

by 오디세이 스쿼드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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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자다 깨서 배 아프다고 하더니 구토를 합니다. 체했나 싶어서 씻기니 이내 잠드는가 싶더니, 한 시간 후에 다시 일어나 또 구토를 합니다. 세 번째 배 아프다며 일어나길래,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껴 지체 없이 응급실로 데려갔습니다. 장염에 걸린 아이의 치료 후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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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반복되는 구토 증상

 

 

저녁까지 멀쩡히 잘 놀던 아이가 양치질하고 잠들려고 하는데,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등도 좀 두드려주고, 체했나 싶어서 얼른 심야 약국에 가서 백초시럽을 사다 놓습니다. 아이도 칭얼대더니 곧 잠이 들어서 안심합니다.

 

 

잠든 지 30분 정도 지났을까, 배가 아프다고 다시 일어나더니 침대에 토를 합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체했나 보다 하고, 일단 토했으니 이제는 속이 편해서 잘거라 생각하고 씻기고 다시 재웠습니다. 

 

 

그런데 1시간, 2시간 간격으로 계속 배가 아프다며, 속에 있는 것이 다 나올 때까지 구토를 합니다. 세 번째 구토를 할 때는 이건 집에서 해결이 안 됨을 직감하고 얼른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미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응급실-가는-길-내비게이션-화면
새벽에 응급실 출발

 

 

 

다행히도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의 대학병원에 소아응급실이 있어 빠르게 접수하고 진료를 기다립니다. 이미 기운이 빠질 대로 빠진 아이는 병원 싫다고 하면서도 진료 대기를 하면서 그대로 누워버립니다. 더 빨리 올 걸 그랬습니다.

 

 

 

진료-대기하는-아이-화면
진료 대기 중 지친 아이

 

 

 

 

응급실 치료 과정

 

 

 

대기를 하고 있으면, 의사선생님이 먼저 간단히 진료를 봅니다. 증상들을 상세히 이야기 나누고, 열이 조금 있으니 코로나와 독감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추가로 피검사도 하고, 엑스레이도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수액을-맞는-화면
수액 맞는 중

 

 

 

 

코로나 검사를 위해 코도 찔러야 하고, 채혈하고 수액도 맞아야 하니 위 사진처럼 손에 바늘도 찌릅니다. 이 과정에서 기운이 하나도 없는 아이가 어찌나 강하게 저항하는지, 간호사분들과 저 포함 네 명이서 진땀을 뺐습니다.

 

 

일단 검사를 모두 끝내자마자, 배 아픈 증상을 완화시키고 해열 성분이 있는 약들을 수액과 함께 맞습니다. 열이 좀 내리는 거 같고, 더 이상 아프다고 하지 않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리네요. 호흡은 괜찮은지 계속 지켜봅니다.

 

 

아래 그림처럼 아이가 추운지 몸을 웅크려서 병원 침대 시트를 덮어주었습니다. 혹시 아이랑 병원 응급실 가시는 경우가 생기면, 작은 담요 하나 미리 챙기시면 좋습니다. 에어컨이 생각보다 세더군요.

 

 

침대-커버-덮고-쿨쿨-자는-아이-모습
춥지 않게 재우기

 

 

 

그래도 곤히 자는 거 보니 더 이상 아프지는 않은가 봅니다. 시간은 새벽 5시를 넘었고, 그 와중에도 어린 아가들이 하나 둘 응급실로 들어와 마구마구 웁니다. 울음소리에 깬 아들이 힘들다고 이제 그만하고 집에 가자고 하네요. 맴찢.

 

 

 

 

귀가 후 아이 관찰 및 기록

 

 

수액을 두어 시간 맞으니, 의사 선생님이 다시 들어오셔서 검사 결과를 설명해 주십니다. 다행히도 맹장염이나 코로나 등 위험하거나 특징적인 결과는 없고, 요즘 유행하는 구토와 열을 동반한 장염이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십니다. 

 

 

일단 아이가 열도 안나는 같고, 더 이상 배 안 아픈지 확인하시더니, 드디어 귀가해도 된다고 하십니다. 또 구토를 한다거나, 배가 심하게 아프면 즉시 병원으로 오라고 하시네요. 손에 바늘 빼고, 테이프 떼는데 또 한 번 난리가 납니다. 대장군 아들.

 

 

정확하지는 않은데 배 아픈 거 방지하는 약, 위경련 방지약 등 장염 걸린 아이에게 필요한 약을 받아서 다시 주차장으로 갑니다. 기운은 없어 보이지만, 조수석의 평안한 아이를 보니 안심이 됩니다.

 

 

비용은 3만 원도 채 안 나왔네요. 일단 구토와 장염 증세 등으로 중증으로 분류되었고, 어린아이이므로 응급실 비용이 많이 감면되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의료 정책 만세입니다.

 

 

아이가 이제 좀 살만한지, 차 안에서 밝아지고 있는 풍경을 보며 밤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며 신기해합니다. 집에 가면 안 자고 아이패드 하고 놀 거니까, 아빠 혼자 자라고 하네요. 

 

 

장염-상태를-계속-체크하는-메모지-화면
아이 상태를 계속 체크

 

 

 

또 다른 아이가 자고 있으니, 같이 병원에 못 간 아내가 문 열자마자 다가와 아이를 얼른 안아 올리네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에서도 아직은 열도 나고, 잘 못 먹는 아이를 시간대 별로 주요 체크를 합니다.

 

 

다행히도 다음날 저녁부터 열도 안 나고, 조금씩 밥도 먹는 거 같습니다. 평소처럼 마구 뛰어다니기도 하지만, 3일 정도는 어린이집과 학원들을 안 보내기로 합니다. 이제 마무리할 겸, 몇 가지 느낀 점들입니다.

 

 

첫째, 일단 구토를 하면, 그냥 간단히 체했다고 여기지 말고 아이가 배도 아프다고 하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 이상 구토를 한다면 가급적 즉시 응급실로 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만약 장염이라면 한 두 번의 구토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밤새 힘들어할 확률이 높습니다. 주기적으로 복통이 오고, 구토를 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구토를 많이 하면 탈수 증세가 올 수 있으므로, 아이들은 매우 위험해집니다. 

 

 

저처럼 밤이나 새벽에 너무 늦게 가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아빠가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대학병원도 늦은 새벽에는 인적도 드물고 좀 썰렁합니다.

 

 

그리고 지친 아이를 가는 내내 계속 안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 가면서도 토합니다. 늦은 밤에도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강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이동시간, 검사시간 그리고 수액 맞는 시간을 다하면 최소 3~4시간은 풀 체력으로 버티어야 합니다.

 

 

이 날도 엄마가 데리고 온 다른 침대 아이들이 있었는데, 아이 옆의 엄마들 역시 거의 그로기 상태로 보였습니다. 아빠들은 거의 앉아있는데, 엄마들은 침대에 엎드리거나 아이 옆에 누워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늦은 새벽 시간이니까요.

 

 

마지막으로 밤늦게 응급실 가는 것이 잘 안 내킬 수도 있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내일 아침에 일찍 병원 가자라는 마음일 텐데, 저는 그런 마음으로 시간을 좀 지체한 것을 매우 후회했습니다. 

 

 

또 하나, 소아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을 미리 알아놓으시면 좋습니다. 저는 가까운 병원들인 국제성모병원(방문 병원), 인하대병원, 부천순천향대병원 등이 모두 소아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아이가 구토를 동반한 장염에 걸려, 응급실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았습니다.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같이 늦은 새벽까지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의료인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국제성모병원 응급진료 안내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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