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슴 뭉클해지는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한산 리덕스라는 영화인데 리덕스의 뜻은 일종의 감독판으로 이해하면 무난해 보입니다.
이렇게 젊은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이라니 의아했지만, 영화 보는 내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이순신이라는 캐릭터에 흠뻑 빠져들어 감상하였습니다.
묵묵하게 모든 의견을 들으며, 심사숙고 후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전술적으로 적들을 박살 내 버리는 영화의 전반적인 이순신 캐릭터는 단연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였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영웅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보는 내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됩니다. 그리고 약 400여 년 전, 우리나라의 바다에서 왜적을 필사적으로 막아낸 이순신 장군과 그 곁에서 사지를 헤쳐나간 영웅들. 그 모든 영웅들과 같은 시대에 이름 없이 싸우다 산화한 의병과 승병들을 멋있게 그려냈습니다.
임진왜란뿐만 아니라 고대부터 이 한반도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모든 영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습니다. 특히 영화에서는 꽤 비중 있는 느낌으로 격공(배 아래서 노를 젓는 민초)들을 자주 비추어 줍니다.
거북선 등 우리 수군의 배들의 움직임 뒤에는 이렇게 배의 기동성을 책임지는 격공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늘 장군과 몇 안 되는 영웅만 부각하는 영화들이 내심 불만이었는데, 이렇게 의병, 격공 등 영웅 곁에서 조국을 위해 산화한 또 다른 영웅들도 함께 보여주는 부분이 참 감동적이고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보고, 즉시 팬이 되어버렸던 변요한은 왜의 무장 역을 맡았습니다. 왜의 수장이 너무 잘 생겨서 좀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역시 대배우로의 길을 차근히 가고 있는 모습은 역시라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국내외 정세가 매우 혼란하고, 임진왜란 그때나 지금이나 주변 국가들은 언제든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우다 보면, 왜 저렇게 당했으면서 또 대비를 못하셨을까라고 생각은 다들 한 번씩 해보았을 것입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가까이는 625까지 우리나라는 외세의 의해 너무 많은 희생을 받았으나, 여전히 오늘날에도 뉴스에는 여야가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만 보입니다.
미국 등 모든 나라들이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이러한 시절에 우리는 다시 한번 과거에 일어났던 비극들을 되새기고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한산과 같은 영화는 계속 반복적으로 제작되고 개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관점과 자본주의 수익의 관점도 있지만, 국민을 단합시키고 치욕적인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위해서입니다.
우리 시대에 더 많은 이순신이 탄생하기를 염원합니다. 지금보다 강력한 국가가 되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세대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한산 리덕스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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